영채야
오늘은 대통령 할아버지를 영원히 떠나보내는 영결식 날이란다
바쁘기도 하고 무척 더운 날씨지만 영채를 꼭 데리고 가고 싶었단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가슴이 따뜻하고, 인정 많고, 깨끗하고, 정의롭고,
도덕적이고, 민주적이고, 당당한 대통령이셨으니까
엄마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단다
영채가 더 큰 다음에 엄마랑 같이 대통령 할아버지께 마지막 인사를 드린데 대해
두고두고 기억하며 자랑스러워 할 거라고 믿는다.
엄마도 오늘까지만 슬퍼할란다
내일부터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려고 한다
사람들이 이렇게 얘기한대.
돌아가신 대통령 할아버지를 좋아하는 사람은
"나는 종부세라는 것과 상관없는 가난한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거나 다름 없다고.
엄마네 학교 교수님 한분도 이렇게 말씀 하셨어
"이렇게 사람들이 슬퍼할 줄 몰랐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가난한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 아니겠냐."
그럼 엄마아빠는 가난해서 슬퍼하는 걸까?
절대로 그렇지 않아 영채야. 엄마아빠는 부자도 아니지만
세상이 말하는 부자였대도 엄마아빠 생각은 똑같았을 거야
언제나 사람보다 돈이나 힘이 우선이어서는 안돼
세상에는 상식적으로 믿기 힘들만큼 이상한 일들도 많이 일어난단다
엄마는 돌아가신 대통령이 흠이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돈을 받았던 빌렸던 알았던 몰랐던 의심되는 게 있으면 조사를 받아야 하겠지
다만 살아있는 대통령에게도 똑같이 조사를 해달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누구나 동등한 의무와 권리를 가진 평등한 나라니까 당연히 그래야겠지?
그리고 영채야,
나중에 영채가 성인이 돼서 투표권이 생기면 꼭 그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그건 영채에게 주어진 소중한 권리란다
영채가 살아갈 세상은 엄마가 사는 지금보다 더 좋은 세상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제 대통령 할아버지 보내 드리자
편히 쉬소서.
트랙백 주소 :: http://monicakim.com/tt/trackback/852
댓글을 달아 주세요